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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路
'山路 산로' 2026.05.30-06.28 (영은미술관 2층) “언젠가부터 바라보게 된 천막이 펄렁이는듯한 산세, 멀리 궁금할 때마다 하나하나 오르고 나니 마음속에 인왕산 하나가 새로이 생겨나고, 그 길을 엮어 큰 산으로 써내려 내 추억 함께 바라보고 떠오른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산인 인왕산은 오를수록 특유의 기운과 함께 곳곳에 남은 짙은 인적(人跡)이 드러나며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포근한 산의 모습과는 달라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큰 바위로 모여들어 각자의 간절한 소망을 투영하듯, 지금 인왕산을 그리는 이유 또한 그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산과 바위에 마음을 얹고 바라며 애틋해지는 마음은 어느새 다시 산에 오르게 하고 화폭 앞에 서게 한다. 산은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리움이 되고, 가까이 다가가면 어느새 내가 되며, 내가 그린 산수는 아름다운 자연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자연 곁에 머물러 온 수많은 인적과 함께 어울러지는 기억 속 심상이 된다. 산은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넓어지고, 산봉우리는 높아지며, 산골은 깊어지고, 산길은 선명해진다. 정상의 찰나보다 길고 긴 길 위에서 마주한 풍경과 시간이 흉중(胸中)에 더 오래 머물며 길을 통해서야 비로소 심산(心山)을 갖춘다. 그렇게 일상이 되고 특별해지는 산수를 우리가 서있던 길인 ‘산로(山路)’를 중심으로 형상을 드러내고, ‘산 아래보다 산 위에 사람이 더 많던(山上人境)’ 풍경 속에서 더 많은 삶과 이야기를 보고 느꼈던 체험이 그림 속 기류가 되어 길로 엮인 하나의 정경(情景)을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