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로 山路

'산로 山路' 개인전 9회. 2022.08.18-08.31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나는 항상 걱정이 가득해 불안하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막막하다고 느낀 것도 언젠간 길을 찾을 거란 낙천적인 성향이 있다. 산도 이러한 나의 성향과 비슷한 형세를 가지고 있다. 산에는 인간에겐 위험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지니고 있지만 그 고비를 감당하면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의 터전이 되어주어 평온과 풍요를 주기도 했다. 또한 산은 하나의 맥에서 뻗어 나온 여러 갈래의 줄기로 형성되어 정신을 차리고 집중만 한다면 어떻게든 돌아갈 길을 찾게 해준다. 국내의 산천은 화려하고 폭발적인 기세보다 구름안개와 울창한 삼림, 대체로 완만한 산세에 의한 고요하고 적막함이 주된 인상이다. 복잡하지 않고 차분한 이런 산의 기세는 내가 바라는 바와 나의 성질과 닮아있다. 산의 기세는 나를 비추는 것 같다. 그렇기에 더 정情이 가고 더욱더 닮아지고 싶은 대상이었다. 이러한 산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 산수화 기법과 연출법이 가장 합당했다. 수묵의 차분한 채도와 대관산수의 큼직한 산세의 표현 그리고 동시에 오르내린 길과 이야기를 점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산수화는 나를 비춘我映 심산心山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줬다. -2022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