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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수화

'북한산 산수화' 개인전 1회. 2016.02.10-17. (갤러리 한옥 서울) 현대예술로 접어들면서 전통회화가 그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고 한국화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서양적 미감을 흡수한 한국화의 변신으로 전통 한국화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그러나 전통을 이을 사람은 존재해야 하는 법. 진희란은 산수화를 택해 전통 한국화의 정신과 흐름을 동시대로 이어간다. 이에 그는 선조들이 산수화를 ‘왜’ 그렸고, 전통 한국화가 지닌 차별점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북한산에서 찾는다. 왜 북한산인가 하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에게 익숙한 산이 아닌가?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인만큼 산길 또한 다양한 북한산은 그만큼 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진희란은 진경산수의 대상을 북한산으로 택해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또한, 북한산은 돌산으로, 다른 산에 비해 숲이 상대적으로 적어 산맥이 그대로 노출한다. 산의 세월과 산세를 더 자세히 드러내는 북한산이야말로 그에게 있어 산과 산수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 좋은 대상이었다. 진희란의 '북한산 산수화'는 한 편의 이야기를 담은 듯하다. 언어예술 소설을 비언어 매체인 미술로 표현한다면 이러할 듯 하다. 기승전결이 주가 되는 소설과 같이, 그의 작품에도 그가 직접 보고 그려낸 북한산의 산맥을 따라 흐름이 존재한다. 옛 그림도 산수에 이야기를 녹여내 심심함이 없듯, 진희란의 산수 또한 그러하다. 깊이감이 있어 오래 볼 수 있는 그림이란 수식어가 더할 나위 없겠다. 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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